반짝이는

꽃샘추위를 맞으며

레테레테 2019. 3. 13. 10:29

갑자기 눈이 펑펑 쏟아지더니

지금은 조금씩 내린다.

어젠 비가 내리더니.

그 비덕에 차는 달마시안이 되었다.

 

어제 저녁 퇴근하며 바라본

산머리엔 허옇게 눈이 쌓였다.

그래

해마다 이무렵에 한차례씩

눈이 내리고 추워졌었지.

 

이번엔 언제 오려나 했더니 어제였다.

산위에 눈이 쌓이면

이곳은 추워진다.

산머리에 눈이 녹고

푸릇푸릇해지면 봄이 오고

여름이 오는거였지.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추위는 언제나처럼 낮설다.

이번 꽃샘추위가 가고 나면 봄이 오려나.

가뜩이나 봄 가을이 있는듯 없는듯한 이도시는

이제 여름과 겨울 두계절만 왔다갔다 하는듯 하다.

작년엔 봄, 가을옷을 입어보지도 못하고 건너 뛰다시피 했다.

 

해가 나면서도 눈이 내리네.

참 이상도 하지.

 

어젠 퇴근후 마트에 다녀오는 길에

갑자기 끼어든 차때문에 깜짝 놀랐다.

에이 엑스엑스라고 말하고 보니

왜 엑스라고만 하는거지.

이제부터 와이 와이라고 해볼까

하곤 와이 와이 하고 해보니

경우없는 일을 당하고도 웃음이 나며

그리 기분 나쁘지도 않고 화도 나지 않았다.

그래 그거다.

이제부터 기분 나쁜일이 있으면

와이 와이 하는거다.

감정소모도 안하게 되고 훨씬 나은듯해.

웃을수도 있고.

 

이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부정도 습관이니

긍정을 습관으로 해볼까 한다.

이제 마음을 바꾸고 평안하게 하루 하루를 맞이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 길지 않은 생가운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