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새초롬하고 도도한 봄처녀

레테레테 2024. 2. 24. 22:01

며칠 전엔 겨울이 가고

진짜 봄이 온 줄 알았다.

다.

 

어제 오늘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이

어찌나 차던지.

아침에 잠깐 바람을 맞은 것뿐인데

계속 추웠다.

핫팩의 도움을 좀 받았다.

세상에 겨울에도 한두 번밖에 사용 안 했는데.

 등에 대고 있으니 온기가 돈다.

장갑처럼 손에 끼고 있으니 따뜻한 게 좋다.

(핫팩집을 만들었다.

아주 간단하게.

안 신는 수면양말 발가락 쪽만 일자로 박아서

모냥은 좀 이상하지만 좋다.^^)

 

그래 

이것도 봄의 모습이지.

꽃처럼 피어나는 화사한 봄처녀가 아니라

온몸을 잔뜩 웅크리게 만드는 새초롬하고 도도한 봄처녀.

이 또한 그리워지리라.

타는듯한 여름날

그리워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