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시간이 흘렀구나
레테레테
2023. 5. 4. 06:03
창밖이 훤하다.
요즘은 해가 일찍 뜨고 있나 보다.
계절이 바뀌고 있는 거겠지.
알록달록 화단을 빛내던
영산홍이 지고 있다.
보라색, 주황색으로 빛나던 영산홍이
빛이 점점 바래지며 희끄무레 해지고,
하얀 영산홍이 그 뒤를 잇더니
이젠 하얀 영산홍도 지고 있다.
햇살은 여름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는데
난 아직도 초봄에 머물러 있는 듯.
그 조그만 아기 손 같던 나뭇잎들은
이제 내 손만큼 커지고 짙은 녹색이 되어 있었다.
어느새 그렇게 자란 것인지.
올해는 그 예뻤던 여리여리 하던
연두빛잎들을 본 기억이 나지 않네.
앙상한 가지였던 느티나무가
초록으로 빛나고 있다.
시간이 이렇게 갔구나.
내가 그 시간에 머무는 사이에.
오늘 비가 많이 온다지.
비 오기 전에 집에 오고 싶은데
아마도 어렵겠지.
오늘 회식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