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한 주가 시작되었다.
벌써 화요일 하고도 밤.
이제 몇 시간 뒤면 수요일이다.
시간 정말 빠르다.
지난달에 온라인마켓에서 물건을 샀다.
받고 보니 질이 너무 떨어져서
반품을 신청했다.
물건을 가지러 온다더니 감감무소식.
몇 차례 통화 끝에 반품 신청이 되었고
거의 일주일 만에 물건을 가지고 갔다.
월요일 오전에 환불이 되었다고 해서 보니
1건만 해주고 나머진 그대로다.
고객센터에 연락하니 최초 상담사에게 전달해 준다고 한다.
퇴근할 때 그 생각을 하면서 그냥 걸었다.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고.
한참을 걸어가다 깜짝 놀라서 섰다.
세상에 아침에 차를 가지고 왔는데
차를 그냥 두고 걸어가고 있었다.
어이없었다.
세상에.
어떻게 차를 가지고 온 걸 잊을 수가.
월요일엔 일찍 출근해야 해서 차를 가지고 간다.
그 시간에는 버스가 없어서.
잠깐 갈등.
그냥 두고 갈까.
누가 차를 가지고 갈 것도 아니고 그냥 뒀다가
내일 퇴근할 때 타고 가면 되니까.
남의 집 앞에 세워놨는데 안 될 거 같아 뒤돌아 오던 길을 걷기 시작.
오던 길을 되짚어 가는데
갑자기 배가 더 고프다.
마침 편의점이 있기에 2+1 하는 쵸콜릿을 사들고
그중 하나를 먹으며 걸었다.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예전 TV에서 노사연이 외출했다가 집으로 가면서 택시를 타고 갔는데
가서 보니 차를 두고 왔다 해서
그 얘기를 들으며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했는데 그게 내 얘기가 될 줄 누가 알았겠나.
너무 골똘히 생각했나 봐.
결국 저녁때 환불 처리가 되었다.
해줄 거면 제대로 해주지 괜스레 그것 때문에 이게 뭔 일이람.
엄마가 너무 어이가 없는지 말을 못 한다.
아 이렇게 한 주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