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낙서
레테레테
2018. 9. 22. 10:20
토요일 오전.
한차례 폭풍이 불고 간듯 조용하다.
간만에 쓴다.
비가 왜 이리도 자주 오는건지.
타는듯한 여름에 와라 와라 할땐
안오고 왜 지금 오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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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개울을 건너며
참으로 생경한 풍경을 봤다.
왜가리가 뭔가를 입에 물고 있었다.
멀리서 언뜻 봐도
물고기 같다.
그것도 꽤 큰.
쥐구멍에도 볕들날이 있는것인지.
왜가리가 매번 물을 바라 보고 있는것만 봤지
물고기를 잡아 먹는건
몇년만에 처음이다.
와~~~
그것도 제법 큰 물고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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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인도를 다 헤집어 놨다.
지난 봄부터 도로공사를 얼마전까지 하더니
이번엔 인도다.
그 크고 무성하던 은행나무들을 다 베어내고
며칠전엔 나무 뿌리를 뽑아 쌓아 두더니
포크레인이 와서 차에 싣고 사라졌다.
그 며칠간 어찌나 냄새가 고약하던지.
은행이 원래 냄새가 나긴 하지만
뿌리에서도 냄새가 난다는건 처음 알았다.
그 오랜시간 함께 했던 나무들이 사라진 거리는 휑하다.
나무가 잘린 그 순간부터
나무의 고마움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여름내내 그늘없는 그 길을 걸으며
나무가 있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대체 누구를 위한 공사인가.
그 넓지도 않은 인도를 차도로 만들다니.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는 건가.
비가 올때면 더 심각하다.
차들이 얼마나 빨리 달리면서 물을 튀기는지
바지가 다 젖고 운수 사나우면 쫄딱이다.
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건지
궁금하다.
차도를 늘리면 뭐하냐고
약 1.5km만 왕복 6차선이고 그다음부턴 4차선이면서 2차선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