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529)
반짝이는 사막속으로
바람이고 싶었다. 어디든 갈 수 있는. 구름이고 싶었다. 여러 모습으로 떠다니는. 새이고 싶었다. 저 푸른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무이고 싶었다. 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 나무바람이고 싶다. 한자리에 머무면서도 어디든 갈 수 있는.
쌍거풀이 생겼다. 원래는 양쪽 다 같은 크기였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짝눈이 되어버렸다. 한쪽 쌍거풀이 두배는 더 커졌다... 괜챦다던 의사선생님이 이젠 안되겠다며 수술을 해보라는데. 무서워서 미루고 있다. 아주 가끔 양쪽눈이 같아질때가 있다. 남은 한쪽이 커져서. 오늘처럼. 여자들은 하나같이 다 하라고 하는데 남자들은 안된단다. 너무 재밌다. 자기들이 더 흥분을 하다니. 햇살과 바람에 봄이 잔뜩 묻어난다. 봄이 오고 있나보다. 그 발걸음이 왜이리 더딘지. 겨울이 빈자리를 내주려 하지 않기 때문인가. 뭔 미련이 그리도 많아 가지 않는것일까. 아 춥다. 요즘 정신 없이 산다. 잘 살고 있는걸까....
수상한 그녀중 마지막에 김수현이 한 이야기가 귓가를 맴돈다. 오토바이와 기름값만 있으면 돼. 하던. 나는 어떤가. 그보다 많이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뭐가 그리 불안한것인가. 아직 오지 않은 날들때문일까.
아침 출근길. 초등학교 앞. 겉옷을 풀어헤치고 허연 목을 드러낸 작은 사내아이가 한손에 가방을 들고 씩씩하게 걸어가는 엄마를 총총 뒤따라 간다. 엄마는 서두르지만 아이는 그런 엄마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냥 즐겁다. 아마 1학년 이겠지. 그옛날 내모습도 저아이와 같았을까... 오늘은 정말 이끝에서 저끝으로 정신없이 다녔다. 시간에 쫓기면서. 좋은 결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없다 하더라도 다음을 기약해야겠지. 하나는 해결 했으니 다른 하나만 해결하면 된다.
# 드디어 전화가 왔다. 며칠전에. 아이가 기숙사로 떠났다며 허전하다고. 그 1년간 맘고생 몸고생 많았다고. 시험을 못봤으면 그냥 체념이라도 할텐데 그게 아니어서 더 힘들었다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마 당사자인 아이가 가장 힘들었을테고 그리고 그겠지. 몇개월 사이에 10년도 더 늙은거 같단다. 어려서부터 말도 잘하고 똑부러지더니 정말 잘됐다. 그렇게까지 키운 그가 정말 대단하다. 아이가 전부인 그.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 이나라에서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였음 좋겠다. 마음껏 뛰놀고 여행도 많이 하고 학원만 전전하는게 아닌. 그 나이 아니면 경험하지 못할 일들이 저리도 많은데 그시간에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리고 나선 정작 공부할 시기엔 지쳐버리고 참 안타..
사진관에 가서 사진 찍다. 살짝 웃어보라는 말에 갑자기 웃음이 난다. 너무 크게 웃었다. 사진이 예쁘게 나왔음 좋겠다. 이다음에 쓸 수 있게. 아마도 오늘이 내생에 가장 젊은날 이겠지.....
너의 죄가 무엇이냐 물으신다면 사랑 하지 않은 죄 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