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울타리 본문

걸어오다 보니
눈 내린 풍경이
정말 예쁘다.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에
한쪽 장갑을 벗어
주머니에 찔러 넣는다.
아침 공기가 차긴 하지만
그래도 참을만하다.
눈을 쏟아부은 듯
나무들이 흰 눈으로 덮여있다.
다리를 건너니
풍경이 조금은 다르다.
건물 앞 가로수 한그루가
반반으로 나뉘어
반쪽은 햐얀눈으로
반쪽은 맨살을 드러낸 채로 있다.
건물이 울타리가 되어
눈을 막아준 것이다.
온몸으로 눈을 맞고 있는 나무와
울타리 안의 나무.
눈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자유롭게 살 것인가
울타리 안에서 눈비를 피하며 편안한 삶을 살 것인가.
글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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