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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내일

레테레테 2019. 12. 25. 11:04

어제 영화를 보고 들어가니 엄마가 깨어있었다.

씻고 로션을 바르며

엄마 오늘은 뭐했어. 아참, 계 있었다고 했지.

고기 많이 먹었고

하니

 

응 갈비탕 먹었어. 예전보다 고기를 많이 주더라.

근데 나 오늘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

 

 

ㅇㅇ이 얘기를 했는데

구급차에 젊은 사람이 타면 삐약삐약하고

우리가 타면 내일 내일 그런데.

 

구급차 소리 말야

 

응. 근데 나이든 사람이 들으면 슬픈얘긴데

난 왜그리 우낀지 한참 웃었어.

내가 제일 많이 웃었어.

 

그건 아줌마들중에서 엄마가 제일 나이가 어려서 그런거 아냐

 

그건 그렇지.

 

난 엄마의 이야기보다

그런 이야기를 재밌다고 하는 엄마의 모습이

좋았다.

그 상황을 재밌게 받아들일수 있어서.

 

엄마의 모습에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아들이 둘인 언니 두명이 있었다.

한언니 엄마가 그 언니에게

얘야 너 어떻게 하니 요즘에 아들이 둘이면 목매달이란다.

해서 그언니는 엄청 울었다고 이야기 하니 듣고 있던

아들이 둘인 또 다른 언니가

나도 아들 둘인데 뭐 어때 난 좋더라

했었다.

5년도 훨씬 더된 이야기인데 간간이 생각나곤 한다.

같은 상황을 다르게 받아들인 두사람.

참 인상적이었어.

 

난 엄마가 앞으로도 저렇게 살았음 좋겠다.

가끔 엄마의 그런 모습에 어이 없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이 없는 편이 나은거 같아.

지금 생각해도 우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