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너의 집은 어디쯤이었을까 본문
스르륵
기차가 멈춘다.
사람들이 내리고 타는 잠깐의 머무름.
창밖으로 보이는 오월의 오후.
아직도 해가 많이 남았다.
역 바로 앞에
읍사무소가
멀지 않은 곳에
축협과 농협 주민자치센터.
그 뒤로 보이는 논엔 물이 가득가득.
움찔.
기차가 출발한다.
논뒤로 듬성듬성 집들이 있고
축사와 비닐하우스들이 즐비하다.
저 멀리엔 연둣빛과 초록이 어우러진 야트막한 산이 있다.
기찻길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엔 학교가 있다.
집들과 산이 있는 모습이 비슷하다.
너의 집은 어디쯤이었을까.
집들을 따라가 본다.
저 면사무소 마당에서 기세 좋게 노래를 불렀을까.
지금 생각해도 참 의외다.
그런 면이 있었다니.
이곳을 지나칠 때면
언제나 너의 기억이 뒤따라 오며
그리움이 추억으로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