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마음 편해서 좋다. 본문
점심을 먹고
늘 가던 카페로 갔다.
그곳이 좋은 이유는
마음이 편하다는 거.
사람이 많아도 그리 시끄럽지 않고
과하게 친절하지도 않다.
엄마도 마음이 편해서 좋단다.
지난번에 갔을 땐
국화마다 꽃망울 풍년이었는데
오늘 가보니
노랗고 빨갛고 보라색 국화들이 활짝.
여기저기 꽃천국이다.
예쁘네.
겹채송화도 피었다.
어디에 앉을까 두리번두리번.
매번 안던 자리가 마침 비어서 그 자리에 앉았다.
그 자리가 좋은건
앞이 확 트여서
바로 앞산과 저 멀리 산이 보이고
온통 초록초록이라 눈이 시원해진다.
바로 아래 논에는
벼들이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카페가 워낙 넓어서
옆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든
들리지 않는다.
오늘은 네댓 살 되는 아이들 세 명이
장난감 자동차를 타며 놀았다.
잠시 후 또 다른 팀이 왔는데
아이들이 와 강아지다 하고 따라다녔다.
흰 강아지와 까만 강아지 두 마리.
강아지 주인이 흰 강아지는 만지면 문다며
혹여나 아이들을 물까 봐 계속 안고 있었다.
까만 강아지는 보기와는 다르게
순하더라.
아이들과 뛰어다니며 놀더라.
아이들이 공을 던져주니 물어오기도 하고.
아마 아이들에겐 특별한 하루가 되었으리라.
엄만 찐한 망고주스를
난 고소한 치즈비엔나커피를 마시며
일요일 오후를
만끽해 본다.
그냥 앉아서 지나가는 차도 구경하고
벌써 중턱까지 알록달록해진 단풍구경도 하고.
오늘도 투호를 해봤다.
난 두 개가 들어갔다.
엄만 총 세 개.
ㅎㅎㅎ
나보단 엄마 운동신경이 뛰어난 걸로.
이렇게 바빴던 일요일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