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비 내리는 풍경 본문
똑
똑
잠결에 들리는 소리.
아 비가 오는구나.
하면서도 계속 잔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가 내린다.
뒤로 메던 가방을 앞으로 메고 우산을 챙겨 나온다.
생각보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다.
그냥 바람에 날리는 정도.
걷기에 좋을 정도.
사람들은 묻는다 비오는데 왜 차를 안 가지고 왔어.
글쎄.
비가 오는 날이면 차를 타고 가겠다는 생각보단
와 좋겠다.
비가 오는구나.
개울에 물이 얼마나 늘었으려나
하는 생각이 앞선다.
언제부터인가 비오는 날이 좋아졌다.
개울엔 어제보다 물이 많이 늘었고
오리들이 섬처럼 떠있거나 물위를 둥둥 떠다니기도 하고
가끔 사람이 파도를 타듯 오리도 물을 타고 내려왔다가
헤엄쳐 내려왔던 그곳으로 다시 올라가기도 한다.
마치 사람처럼.
그모습은 참 신기했다.
개울물이 이끝에서 저끝까지 흰 파도를 만들며
너울너울 넘실대며 흘러간다.
그런 풍경은 일년중 유일하게 여름에만 볼 수 있다.
참 아쉬워.
비가 와서인지 개울가를 산책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평온한 비내리는 아침.
나무들이 돋보인다.
물을 머금어서인지 먼지가 씻겨진것인지
좀 더 선명하다.
오늘 나무들을 보니 나무색이 다 다르다.
짙은 초록이라 생각했었는데.
미요하게 다 다르다.
연한 연두빛부터 진한 초록까지 다양하네.
예쁘다.
그중에서도 연한 연두빛이.
개울을 따라 여러종류의 나무들이 있지만
그중 버드나무에 눈길이 머문다.
늘어진 연두빛 나뭇가지가 멋지다.
여름이 깊어가면 그들도 깊어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