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빠른 세월 본문
오늘이 1월 하고도 20일.
대한이라지.
세월 참 빠르다.
소한보다 덜 춥다고 하나 그래도 춥다.
지난추위엔 -20도 아래로 넘나들더니
이번엔 그보다 높은 -14도다.
그럼에도 이번추위가 더 춥게만 느껴진다.
바람도 어찌나 찬지 얼굴을 에인다.
아직도 음력으론 12월이지 싶다.
겨울이 춥긴 추워야 하는데 그래도 올해는 정말 추웠다.
몇년전 -16라고해서 춥다고 했는데 올해는 더 춥다.
올여름엔 벌레가 좀 없으려나.
사무실 문앞 로즈마리가 어찌나 컸는지
밖이 보이지 않는다.
작년엔 주홍빛 감이 있었는데
올핸 바스락하고 부서질것만 같은 감잎만 드문드문 보일뿐.
사무실문의 절반을 채운 로즈마리에
보라색꽃들이 꽤 많이 피었다.
작년에 몇송이 보이더니
올해는 피고지고 꽃망울들이 계속 올라온다.
향도 진하고 꽃도 예쁘고
온사람들은 모두 한마디씩하고 간다.
어쩜 꽃이 다 피었네.
어떻게 이렇게 잘 키우셨어요.
하고.
퇴근하고 집에가면 시간이 어찌나 빨리가는지.
한일도 없이 간다.
시간을 버리고 있는셈이다.
그래도 지난 일요일엔 책한권을 다 읽었다.
요즘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찾아보니 시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에서 전자책도 대여하기에
한번 빌려봤다.
스마트폰으로 읽으려니 눈이 피곤하다.
읽기버튼이 있어 눌러보니
웬 남자가 글을 읽어주는데 속도가 너무 빠르고
띄어읽기도 제대로 되지 않아 듣기 어렵다.
책읽는 맛이 안난다고 할까.
읽으며 그 풍경을 상상해가며 느긋하게 읽어야
읽는 맛이 나지.
코로나덕에 엄만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책은 읽지도 않더니
얼마전부터 책이 보이기에 아 책을 읽는구나 했더니
그제 저녁에 엄마가 책 한권을 다 읽었다기에
엄마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용돈(?)을 드렸다.
떡말로 다른거 사먹으라고.
그랬더니 옛날과자를 사먹겠단다.
이렇게든 저렇게든 적응하며 살고 있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