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안녕. 인생아 본문
현관 앞으로
가을 훅 하고 다가온다.
이젠 아파트 앞마당까지 가을이 왔다.
온통 노랗고 빨갛고
그래도 아직 가을이라고 초록빛도 간간이 보인다.
빨갛게 익은 대추와
주황색 감.
그리고 빨간 산수유까지.
여기 살고 강산이 한번 바뀌고도 다시 바뀌려 하는데
며칠전에 처음으로 산수유를 봤다.
엄마에게 산수유가 있더라고 하니
깜짝 놀란 눈으로 보더니
다시 아무렇지 않은듯
그렇지 뭐. 하숙생이
한다.
^^
어제 점심먹으러 가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깜짝 놀랐다.
늘상 가던길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운전해주는 것도 아니어서
길거리 풍경을 볼일이 드문데
남의 차를 타서인지
가을 풍경이 보이더라.
노란 은행잎과 빨간 단풍잎.
가을이 이리도 아름다웠던가.
단풍구경을 갔었던 기억도 희미하다.
딱 한번 갔던거 같아.
벌써 십수년전에.
아침 출근길
바람이 차더라.
겨울이 오고 있나봐.
봄날은 갔다.
아
아쉽고 안타까워라.
이제 동지가 지나기만 기다리는 수 밖에.
동지가 지나고 해가 길어지면
기분이 좋아진다.
봄이 된거 같아서.
며칠전
연한 립스틱을 하나 샀다.
다시 예전처럼 살아보려고.
힘주고 살았던 날들.
이젠 다시 나처럼 살아보려한다.
다시 즐겁고 기쁘게.
웃으며 살아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