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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외출

레테레테 2015. 2. 1. 19:37

일요일 아침 댓바람부터 일어나서

외출 준비를 한다.

지난 가을 새로 사귄 언니와 바다를 보러 가기로 했다.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곳으로.

처음 들어보는 지명.

얼마만이던가 타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어딘가를 간다는거.

이제는 운전석이 아닌 조수석이 좋다.

가면서 경치 구경도 하고 생각도 하면서 가고 싶어.

일찍 출발해서인지 서리꽃을 보았다.

처음으로.

그 풍경도 일품이었어.

멋있었다....

 

길을 안내해주는 목소리를 따라 가는 길은

산으로 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정말 제대로 알려 주고 있기는 하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목소리가 종료를 알리고 난 곳에

푸르른 바다가 있었다.

바위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들과 함께.

기차소리가 들린다.

해안을 따라 달리는 기차라더니 빠르게 스쳐가는

기차 의자들이 한 방향을 보고 있다.

바다를.

언젠가 한번쯤 TV에서 봤던 그 열차가 달리고 있었다.

 

얼어붙은 눈길을 헤치고 걸어간다.

빨간 등대가 있는 곳까지 가기로 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등대 입구에 다다렀다.

이런.

잠겨있다.

등대까지 가는 길이....

 

꽁꽁 언발을 녹이려 주위를 둘러보지만 보이는거라곤 몇개 안되는 횠집과

모텔들.

웬 모텔은 어딜가나 많은 것인지.

따뜻한 차 한모금 마실 곳이 없다.

그래 너무 외진 곳이었다....

 

그들은 아점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한동안 주로 갔었던 그곳에.

언니도 몇번 가본적이 있단다.

한참을 달려 간 그곳.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도 않도 한산했다.

제일 또랑또랑한 횟감을 고르고 덤도 얻었다.

놀래미 한마리랑 작은 오징어 2마리.

좋다.

간만에 먹는 회.

정말 맛있었다.

밀복, 작은 도다리 한마리, 청어, 놀래미, 오징어.

청어는 처음이었는데 식감이 아삭아삭했다.

다른것들은 쫀득쫀득인데.

그런 맛은 처음이었어.

언니는 청어는 입에 맞지 않는지 좀 남겼다.

하긴 언니는 별로인거 같았는데 ㄴ이 골랐다.

궁금했다.

청어를 본게 처음이어서.

괜찮은 선택이었어.

 

삶의 선택도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색다른 선택이 정말 좋은 느낌이라면.

이제는 그런 느낌을 느껴보고 싶다.

보기에도 좋고 선택한뒤에도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어 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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