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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는 바람

한계령이 그립다.

레테레테 2017. 9. 20. 10:38

한계령

 

 

                              양희은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지난 5월에

한계령에 갔었다.

 

한계령하면

휴게소의 검은 지붕과

마당에서 바라보이는 회색빛 암벽.

그곳에 서면

참 쓸쓸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번엔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불던지

걸어다니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예전이랑 많이 달라진거 같아.

외관도 그렇고.

그 쓰던 시커먼 쌍화차가

이젠 달달하고 맛있는 쌍화차로 바뀌었더라.

 

가을에 가고싶은 곳이

있다면

한계령.

삶의 쓸쓸함이

깊어질때 가봐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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