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게을러지다 본문
이 계절에 게을러지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고
저녁만 먹으면 눕고 싶고.
첫눈이 내린지가
언제인데
생각만 굴뚝같을뿐
이러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건너집 마당 감나무에
주황색 감이 주렁주렁이었는데
어제보니
휑하다.
살지도 않는 집에
자손들이 와서
다 따가지고 갔나보다.
아주 작은 땡감이었는데.
까치밥이라도 몇개 남겨주기
어찌 그리 알뜰히도 따간것인지.
심히 알뜰하다.
그나마 감때문에
덜 삭막했었는데
이젠 삭막 그 자체다.
인도를 파헤친지가 언제인데
이제사 도로를 깎아내고
아스콘을 뿌리고 있다.
도로는 그렇다쳐도
인도는 어찌할것인가.
첫눈까지 왔는데
울퉁불퉁.
걷기가 너무 불편해.
넘어지면 꽤 크게 다칠듯.
여기저기 벌려놓은 공사 천지인데
대체 언제나 마무리하려는지...
그들도 나처럼 게을러져서 그런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