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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테레테 2018. 10. 13. 11:04

지난주 일요일.

정말 몇년만에 엄마랑 나들이를 갔다.

네비가 알려주는 길로

가다가 길을 잘못들어 다시 되돌아 나오기도 하면서

구불구불한 길을 갔다.

가는길에 숲도 보고 논도 보고.

드라이브 하기에 참 좋은 코스였다.

주차장엔 못들어갈듯해서

차들이 많이 세워진곳에

주차를 하곤 좀 걸으니 유원지가 보인다.

전국 각지에서 왔는지

관광차들이 보이고

주차장은 꽉 찼다.

 

주차장을 벗어나니

음식점들이 보이고 좀더 걸으니

매표소가 보인다.

표를 사서 손목에 두르고 천천히 걸어올라가니

계단이 보인다.

시작인가보다.

처음엔 아주 가벼운 발걸음이었다.

그리 힘겨운 곳이 아니어서인지

가족끼리.

서너살된 아이부터 70대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다 온듯하다.

아이들은 좀 올라가다가

못간다 하여 엄마나 아빠가

안거나 업거나 무동태워 가기도 했다.

우리도 올라가면서 서너번 쉰거 같아.

직선거리로는 얼마 되지 않는데

계단으로 해 놓으니

얼마나 멀게 느껴지던지.

천근 만근인 다리를 끌고 올라가보니

출렁다리가 보인다.

다리를 건너 건너편으로 가서 다시 올라가야 할듯한데

고소공포증이 있는지라

다리 입구에서 10미터쯤 가니

다리 철판 사이로 아래가 훤이 내려다 보인다.

어찌나 높던지.

게다가 다리까지 흔들흔들.

난 못갈거 같아서 되돌아 왔다.

입구에 거의 다 왔는데

40대가 좀 더되어 보이는 남자가

다리에서 펄쩍 뛴다.

나참 그덕에 다리는 더 흔들흔들.

속까지 울렁울렁.

엄마는 중간까지 갔다가 왔단다.

무서워서.

^^

엄마는 건너편까지 갔다 올수 있을거 같았단다.

근데 이젠 늙었나봐 못가겠네.

한다.

글쎄.

 

다리에서 내려와 벤치에 앉아 물도 마시고

사진도 찍고 엄마 동영상도 찍어 줬다.

엄마는 아직도 애들같다.

낼 모레면 여든인데

아직도 아이들 같아.

어떤이는 엄마에게 귀엽단다.

나참.

우리 엄마는 나날이 아기가 되어가나보다.

참 걱정스럽기도 하고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그렇네.

 

공기가 좋아서인지

몇십년 만에 산(?)에 올랐는데

참 상쾌하고 좋았다.

사람들이 등산을 왜 가는지 알듯해.

좋다.

다음엔 단풍구경을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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