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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한 나무들

레테레테 2022. 5. 24. 10:03

걷기 딱 좋은 날씨.

손수건보다 얇고 작은 스카프를 목에 두른다.

5월에만 잠깐 입을 수 있는 얇은 점퍼를 입고 나선 아침.

혹시 춥지 않을까 했는데 춥지도 덥지도 않다.

역시나 탁월한 선택이었음에 만족하며 걷는다.

세상에 아파트 입구 인도위로 웬 차가 올라 와 있다.

요즘 주차난이 더 심각해진 탓일수도 있겠지만

인도에 주차라니.

이런일은 처음 보네.

건널목엔 제법 사람들이 많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한 두명 이었는데.

혼자라면 사람이 없을땐 마스크를 잠깐 잠깐 벗으며 걸었는데 

오늘은 그냥 쭈욱 가는걸로.

여름이 성큼 다가선 아침.

문득 하늘을 보니 손바닥만하던 하늘이 비치타월만 하다.

뭐지.

길가의 은행나무들의 커다란 몸통에 뭉퉁한 가지 몇개만 남아 있다.

시에서 가지치기를 한 모양이다.

그래도 그렇지.

저게 나무의 모습인가.

그냥 목재소에 누워있는 통나무지.

그래도 신기한게 그런 몸에

녹색 은행잎들이 만발하다.

장미꽃처럼.

생명력이란 저런것이던가.

참 대견하다.

계절이 깊어 가면서 가지들은 새로 뻗어가고

그 가지에 나뭇잎들이 무성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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