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비 내리다. 본문
가을비가 내린다....
올해는 정말 이상한 해였어.
봄이 왔었는지 기억은 희미하고
여름은 잊을수 없을만큼 강렬했고.
가을은 이렇게 가고 있다.
며칠전 오래된 수첩을 집어 드는데 뭔가
툭 하고 떨어진다.
거의 삼십년전^^
사진이다.
사진속의 그녀는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단발머리가 짧은 컷트로 된것과
검은 머리칼이 반백이되어 염색의 힘을 빌린것 외에는.
그옆의 그는 환하게 웃고 있다.
그의 웃음은 그 예전과 같다.
미간에 내리그어진 굵은 주름 하나와
이마와 목의 주름들.
세월이 그의 얼굴에 내려 앉았다.
사진속의 그와 그녀는 즐거워보인다.
같은 옷을 맞춰 입고서.
잘들 있는지.
상상이나 했을까
삼십여년이 지난 후 우리의 모습을.
그들을 언제 봤는지
언제 목소리를 들어봤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