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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비 내리다.

레테레테 2016. 10. 25. 15:40

가을비가 내린다....

올해는 정말 이상한 해였어.

봄이 왔었는지 기억은 희미하고

여름은 잊을수 없을만큼 강렬했고.

가을은 이렇게 가고 있다.

 

며칠전 오래된 수첩을 집어 드는데 뭔가

툭 하고 떨어진다.

거의 삼십년전^^

사진이다.

사진속의 그녀는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단발머리가 짧은 컷트로 된것과

검은 머리칼이 반백이되어 염색의 힘을 빌린것 외에는.

그옆의 그는 환하게 웃고 있다.

그의 웃음은 그 예전과 같다.

미간에 내리그어진 굵은 주름 하나와

이마와 목의 주름들.

세월이 그의 얼굴에 내려 앉았다.

사진속의 그와 그녀는 즐거워보인다.

같은 옷을 맞춰 입고서.

잘들 있는지.

 

상상이나 했을까

삼십여년이 지난 후 우리의 모습을.

그들을 언제 봤는지

언제 목소리를 들어봤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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