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수달을 보다니 본문
얼마전 TV를 보다가 해달을 봤다.
해달이 잘때 해조를 몸에 묶고 자거나
해달끼리 손을 꼭 잡고 잔다고 하는.
해류에 떠내려 갈까봐서.
그 장면을 보니 며칠 전 아침 생각났다.
여느 아침처럼 출근길에 다리를 건너며
개울을 봤다.
평소처럼 오리들이 물위를 한가롭게 떠다니고 있는데
시커먼 고양이 한마리가 개울 한가운데 바위위를 걸어간다.
고양이는 물을 싫어 한다고 들었는데,
이상하다 하면서 다시 보니
고양이랑 얼굴이 좀 다르다.
주둥이가 좀 튀어 나왔다.
꼬리도 좀 뭉퉁한거 같고.
저게 뭐지.
혹시 수달인가 하는데
그 시커먼 동물이 물속으로 쑤욱 빨려 들어가듯
물속으로 사라졌다.
아 수달이구나.
올해였던가.
지역신문에서 기사를 봤는데
개울에 수달이 산다고.
그땐 아 그렇구나 했는데
그 사실을 내 눈으로 확인할 줄은 몰랐다.
생전 처음 수달을 봤네.
참 신기한 일이었어.
이 도시 한가운데 수달이 나타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