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슬픈일이야.... 본문
생각해보니
평생 하고 싶은 일은 다 하고 산거 같아.
못해본게 딱 2가지 있는데
그것도 조만간 이룰거라는 생각이 들어.
오늘 나도 모르는 사실 하나를 알았다.
놀라운건 내가 분위기를 좋아한다는 거다.
내가 다시 오고 싶었던 이유는
그때 그 분위기가 좋아서였나봐.
점심때 사장님께서 ㄱ과 점심을 드신다고 하셨다.
어젠 나를 데리고 가셔서 오늘은 ㄱ을 데리고 가신다고 했는데
감감 무소식.
상사랑 사장님이랑 드셨단다.
아까 부장님이 사무실 직원이 사장님과 점심 먹는게
다른 직원들 보기에 좋지 않다고 안가겠다고 했는데
ㄱ이 가지 않겠다고 들으셨는지
두분이 드시고 왔단다.
ㄱ은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는데.
내가 좀 미안해지네.
자기는 괜찮다며 점심을 시켰는데
부장이랑 나랑 먹는게 아니라 안의 직원들이랑 함께 먹겠다네.
그게 차이점이지.
난 그들이랑 친하지 않고 사무실 상사들이랑 친한데
ㄱ은 사무실직원이 아닌 그들이랑 친하다.
모두들 ㄱ이 일을 잘한다하고 모두들 ㄱ을 좋아한단다.
오늘 점심 먹는걸 보니 그게 확실하네.
사무실 사람들이 편하지 않은게야.
말투도 그들과 똑같아.
암튼
지금이 그리 좋지 않다.
여러가지면에서
언제까지 내가 여기 있을지 모르지만
있는날까지는 그냥 있겠지.
예전이랑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예전의 그 화기애애함은 없고
떠들썩하지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 것도
재미있지도 않다.
조용하고
웃지도 않고
재미도 없다.
이 분위기가 적응이 안된다.
상사가 묻는다.
어떠냐고
내가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말한다고 변할건 없고 마음만 상할테니.
내게 말한다. 직원들이 두손들어 환영인사라도 할 줄 알았냐고.
만약 그런 생각했으면 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난 그저 그 옛날 분위기가 좋았을 뿐이다.
하지만 그건 다 흘러가버린 옛이야기에 불과하다.
왜 여자들의 우정이란 그리 쉽게 여겨지는가.
참 안타까워.
남자때문에 좌지우지 되다니.
십수년이 넘는 세월이 한 남자때문에 무너질 수 있나
오늘은 이래 저래 실망스러워.
그냥 그려려니 하련다.
그래도 맘은 참 안좋다.
슬픈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