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일요일이 있어 다행이다. 본문
눈 내리는 아침.
오랜만에 누리는 일요일 오전의 한가함.
좋다.
눈이 왔다기에 커튼을 열어보니
까만 아스팔트가 예쁘다.
눈이 올리 없지.
아마 안 올 거야.
하고 뒤돌아서 잠깐 한눈 판사이
온 세상이 하얗다.
뒷베란다 야트막한 산 위
나무들이 하얗게 하얗게.
아 눈이 왔구나.
일요일이란 게 있어 좋다.
없었으면 어찌할 뻔.
이렇게 빈둥거리며 TV도 보고
느긋하게 커피도 내려 마시고.
이번엔 커피를 바꿔 봤다.
거의 7년간 한 곳에서만 샀었는데
생두질이 별로여서
다른 곳에서 샀는데 알이 작고 희끄무레한 게
이번에도 잘못 샀나 보다 하고
그냥 볶아 봤다.
처음 접하는 생두라 잘못 볶은 듯도 하다.
에티오피아 시다모 봄베 G1.
향이 진하고 부드럽고 묵직하다.
좋아하는 스타일.
정말 잘 샀다.
예가체프는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
남은 게 있어서.
이런 일요일도 있어야지.
'반짝이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것밖에 안되는구나. (4) | 2023.01.21 |
---|---|
방에서 쫓겨나다 (2) | 2023.01.17 |
이렇게 한 주가 시작되었다. (4) | 2023.01.10 |
짧은 일요일 이었다. (2) | 2023.01.08 |
웃을 수 있는 드라마가 좋다. (2) | 2023.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