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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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일요일이 있어 다행이다.

레테레테 2023. 1. 15. 11:03

눈 내리는 아침.

오랜만에 누리는 일요일 오전의 한가함.

좋다.

눈이 왔다기에 커튼을 열어보니 

까만 아스팔트가 예쁘다.

눈이 올리 없지.

아마 안 올 거야.

하고 뒤돌아서 잠깐 한눈 판사이

온 세상이 하얗다.

뒷베란다 야트막한 산 위 

나무들이 하얗게 하얗게.

아 눈이 왔구나.

 

일요일이란 게 있어 좋다.

없었으면 어찌할 뻔.

이렇게 빈둥거리며 TV도 보고

느긋하게 커피도 내려 마시고.

이번엔 커피를 바꿔 봤다.

거의 7년간 한 곳에서만 샀었는데

생두질이 별로여서

다른 곳에서 샀는데 알이 작고 희끄무레한 게 

이번에도 잘못 샀나 보다 하고

그냥 볶아 봤다.

처음 접하는 생두라 잘못 볶은 듯도 하다.

에티오피아 시다모 봄베 G1.

향이 진하고 부드럽고 묵직하다.

좋아하는 스타일.

정말 잘 샀다.

예가체프는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

남은 게 있어서.

이런 일요일도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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