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팥찐빵 만들어 보다 본문
어제 퇴근 후 약속이 있었다.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엄마에게 집에 간다며
저녁을 뭐 먹었냐니
"네가 만든 빵"
- 어떤 거? -
"팥빵"
한다.
지난 토요일부터 일요일 바빴다.
토요일엔 퇴근하자마자
두부과자를 만들었다.
2시간 정도 걸린 듯.
반죽하고 밀고 포크로 찍고
칼집내고 자르고.
굽는 시간에 만들고 기다리다 보니
토요일 저녁이 갔다.
과자를 워낙 좋아해서 과자를 사 먹는데
문제는 내가 먹으면 엄마가 꼭 옆에 와서 같이 먹는다는 거.
엄만 먹는 걸 조절해야 하는데
내가 먹으니 그게 안되네.
엄마 때문에 두부과자를 잔뜩 만들어 놨다.
다행히도 엄마가 좋아한다.
일요일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팥찐빵 반죽을 했다.
냉장고에 삶아 놓은 팥이 있기에 다시 한번 만들어 보기로.
지난번엔 반죽이 좀 딱딱하게 되었었다.
어제 엄마가 먹은 팥빵은 두 번째로 만들어 본 거다.
집에 오니 먹다 남긴 팥빵이 있기에
나도 저녁으로 팥빵을 먹었다.
먹고 있는데 엄마가
"근데 왜 팥빵이 파는 거처럼 야들야들 안 해"
-엄마 이번이 두 번째인데 어떻게 파는 거처럼 만들어.
그리고 통밀이랑 아몬드가루를 넣으면
밀가루만 넣은 거랑은 다르지-
하니
"아니 난 니가 잘 만들기에 그랬지" 한다.
내가 빵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사람도 아니고
이번에 두번째인데 먹을만 한 것만도 감지덕지다.
레시피를 찾아서 밀가루양과 물양만 맞추고
나머진 다 내맘대로 바꿨다.
밀가루 대신 통밀가루랑 아몬드가루로
물은 그대로 했더니
물양이 많았는지 반죽이 막 흘렀다.
그래도 지난번보다 부들부들해서 먹을만 하다.
다음번엔 물양을 조금 줄여야겠다.
잘 만들지 못함에도
만들어 먹는 이유는
내 입맛대로 먹을 수 있어서.
단거는 빼고 좋아하는 것을 더 넣고.
이번엔 팥앙금에 설탕은 하나도 넣지않고
계피가루를 많이 넣었더니 먹을 때 계피향이 나는 게 좋다.
얼른 먹고 다시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
이번엔 단호박도 한번 넣어보고.
앙금에 견과류도 넉넉히 넣어보는 걸로.
그러려면 빨리 먹어야 하는데...
'반짝이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순이 생일 맞다 (7) | 2023.12.05 |
---|---|
첫눈처럼 두 번째 눈이 온다 (6) | 2023.11.29 |
첫눈일까 (5) | 2023.11.18 |
약밥, 재도전 성공하다. (4) | 2023.11.16 |
무서운 생선가시들 (5) | 2023.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