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559)
반짝이는 사막속으로
커다란 눈송이가 바람을 타고 빙글 빙글 돌다가 사뿐히 내려 앉는다. 마치 흰 나비처럼 우아하게. 장난끼 많은 바람은 하이얀 눈을 빙글 빙글 돌리다가 갑자기 땅바닥에 내리 꽃히기도 하고 게처럼 옆으로 비껴 불기도 한다. 천천히 빠르게 바람따라 이리저리 춤을 추듯 나부끼는 하이얀 눈송이. 하늘엔 하얀 눈송이가 가득하다.
요즘은 예전같지 않다. 여름이후 그 일상이 사라진 느낌. 봐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들어도 귀에 들리지 않고. 왜 그럴까...
해순이가 어느덧 1살이 되었다. 세상에 벌써 한살이라니. 그래도 잘 커줘서 고맙다. 그리고 나도 기특하다. 잊지 않고 잘 보살펴줘서. ^^ 엄만 한번 보내서 내 해순이보다 한 달 정도 어리다. 엄마도 그 뒤로는 밥도 잘 주고 물도 잘 갈아주고 신경써서 키우고 있다. 너무 커서 어쩌나 했는데 365일이 되니 수조를 교환하라고 메시지가 나온다. 교환해 주니 다시 작아졌다. 또 열심히 키워 봐야지.
눈이 온다. 펄펄. 눈송이도 꽤 크네. 목화솜 같은 눈송이들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두 번째 눈이 첫눈처럼 펑펑 내린다. 우산을 쓰고 가야 될 듯...
어제 퇴근 후 약속이 있었다.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엄마에게 집에 간다며 저녁을 뭐 먹었냐니 "네가 만든 빵" - 어떤 거? - "팥빵" 한다. 지난 토요일부터 일요일 바빴다. 토요일엔 퇴근하자마자 두부과자를 만들었다. 2시간 정도 걸린 듯. 반죽하고 밀고 포크로 찍고 칼집내고 자르고. 굽는 시간에 만들고 기다리다 보니 토요일 저녁이 갔다. 과자를 워낙 좋아해서 과자를 사 먹는데 문제는 내가 먹으면 엄마가 꼭 옆에 와서 같이 먹는다는 거. 엄만 먹는 걸 조절해야 하는데 내가 먹으니 그게 안되네. 엄마 때문에 두부과자를 잔뜩 만들어 놨다. 다행히도 엄마가 좋아한다. 일요일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팥찐빵 반죽을 했다. 냉장고에 삶아 놓은 팥이 있기에 다시 한번 만들어 보기로. 지난번엔 반죽이 좀 딱딱하게 되었..
어제 점심 먹으러 나가려는데 뭔가 날린다. 아 첫눈이었다. 아주 잠깐 날린 눈발. 이것도 첫눈이라 할 수 있나.
어제 퇴근 전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다. 찹쌀 2컵 불려 달라고. 일요일에 약밥을 하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일요일에 할 일이 너무 많다. 어젠 조금 일찍 퇴근하는 날이니 시간이 될거 같아서. 집에 가보니 엄마가 찹쌀을 하얗게 잘 불려 놨다. 지난번엔 불리지 않은 찹쌀로 했더니 얼마나 딱딱한지. 이번엔 불린 찹쌀 2컵에 물 340밀리, 간장 5숟가락. 밤 7개 정도, 대추는 서너 줌(엄마가 좋아해서 많이 넣음) 건포도 두줌(이건 내가 좋아해서 ) 그리고 집에 있던 견과류 모두. 호박씨, 해바라기씨, 잣, 호두, 땅콩. 설탕은 뺏다. 단걸 안 좋아해서. 안 쓰던 커다란 압력솥에 찹쌀을 넣고 부재료를 다 넣은 다음 그 위에 계피를 잔뜩 뿌렸다. 내용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계피를 좋아하니까.^^ 그리곤 물을..
어제 아침에 고등어조림을 먹었다. 여느 때랑 똑같이 먹고 마지막 한입을 먹는데 가시가 좀 있다. 다 나왔거니 하고 꿀떡 삼켰는데 목이 따끔하다. 윽 가시가 걸렸다. 그래도 뭐 어떻게. 먹던 거 계속 먹어야지 하며 남은 밥을 마저 먹고 나니 깊게 박힌 게 아니었는지 잘 내려갔다. 안 내려가면 병원에 가야 하나 했는데 다행. 퇴근하고 와선 저녁에 호박잎사귀를 콩가루에 묻혀 끓인 국을 먹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국이다. 고깃국보다 이게 훨씬 더 맛있다.^^ 다 먹고 국물을 마지막으로 들이켜는데 뭔가 느낌이 싸하다. 이번엔 멸치 가시가 걸렸다. 멸치가시가 걸렸다 하면 에이 하겠지만, 이번에 산 멸치는 국멸치 중 제일 큰 놈으로 샀다. 얼마나 큰지 멸치가 거의 10센티는 넉근히 넘는다. 가시는 얼마나 크고 악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