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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보다

레테레테 2017. 4. 17. 12:12

때 이른 가을을 봤다.

 

아파트 입구 옆에 자그마한 동산(?)이 있다.

그곳엔 소나무 몇그루와 목련 벚나무,

그리고 긴 나무의자가 있다.

무심코 그곳을 쳐다 봤다.

어제까지만 해도 하이얀 목련이 만발했었는데

그 목련잎들이 갈색이 되어

바닥을 덮고 있었다.

마치 낙엽처럼.

가을 같았다.

 

이번 가을은 보고 싶지 않다고 하자마자

가을이 왔다.

가을은 언제봐도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으며

많은 생각과 슬픔과 쓸쓸함을 남긴다.

 

그런 가을을 뒤로

영산홍이 피기 시작하고

목련과 벚나무와 개나리의

여린 잎들이 돋아나고 있다.

온통 연두빛으로.

이렇게 또 한계절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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