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빗소리가 좋다. 본문
어느새
뭉텅 뭉텅 잘려져나간
가로수들에서 초록 잎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참 신기하다.
생명력이란게.
자르는 사람도 그렇지
정도껏 잘라야지 어떻게
저지경이 되도록 잘랐는지 모르겠다.
그덕에
올여름엔 나무 그늘이 없어졌다.
가로수 덕 보기는 틀렸다.
참 야박한 사람들이다.
벌써 하지도 지나고
장마가 온다니
세월이 벌써 이렇게 흘렀나 싶다.
얼마전에 목련꽃이 피었었는데
그뒤로는 시간이 어찌나 빨리 흐른것인지.
올해에는
벚꽃도 영산홍도 장미도 제대로 못본듯하다.
갑자기 바뀐 계절탓인지.
개울이 마른것은 처음 봤다.
꽃도 피곤 시들어서 나무에 그대로 매달려 있다.
나무잎도 시들시들하고.
이런 가뭄은 첨인듯.
그래도 요 며칠새 비그림자라도 봐서 그런지
개울에 물이 늘었다.
다행이다.
어젠 진짜 신기했다.
환한 햇빛아래 비가 내렸다.
참 예쁘게.
아주 잠깐동안 그런걸 본적은 있었지.
호랑이가 장가가고
여우가 시집간다고.
하지만 어제같이 아주 오랫동안 온건 처음봤다.
간만에 빗소리를 들으니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