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목련이 피었다. 본문

반짝이는

목련이 피었다.

레테레테 2021. 3. 18. 13:50

날씨 정말 좋다.

요며칠간.

화요일 출근할때 보니 목련망울이 예쁘게 잡혔더니

퇴근무렵엔 활짝 피었더라.

봄이다.

집에 가보니 커다란 화병에 목련이 가득하다.

어찌된 일이냐하니

엄마가 나가보니 목련가지를 다 잘랐더란다.

세상에 이제 꽃이 피려는데 그 흰망울들을 모두

싹뚝싹뚝 잘랐더란다.

엄마가 주워와서 화병에 꽂았대.

오늘 아침에 보니 목련들이 피었다가

입을 조금 다물었다.

집에서 목련을 보긴 처음이라.

참 안타까운 일이야.

자르려면 꽃 피기전에 추운 겨울에 자르던가

아님 꽃이 진다음에 자르지 왜 그랬을까.

이해가 안간다.

 

하긴 이해 안가는 일들이 한두가지랴마는.

삶은 그냥 살아지는 것이더라.

어제 유퀴즈에 피디가 나와서 말하는것을 봤다.

분쟁지역이나 위험한 곳에 가서 취재를 했다는.

어제 만나서 오늘 어디를 갈지 다 정하고 갔는데

아침에 오지를 않는단다.

그러면 오다가 일이 생긴거라는.

자기는 집을 떠날때 정리를 하고 간단다.

그말에 깊이 공감했다.

나도 출근할때 한동안 정리를 했었던 적이 있었다.

내가 없는 집에 들어왔을때 정리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어제 그 피디 이야기를 들으며

떠올랐다.

내일 일은 알 수 없다고.

그렇긴 하지.

그럼에도 천년을 살것처럼

모든것을 다 손에 쥐려하지.

 

'반짝이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답답하네....  (3) 2021.03.26
첫걸음  (0) 2021.03.25
눈이 왔다.  (0) 2021.03.02
휴일은 언제나 아쉽다  (0) 2021.03.01
겨울봄  (0) 2021.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