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휴일은 언제나 아쉽다 본문
비가 온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차소리가 다르다.
차르르 하는,
바퀴에 물이 감기는 소리가 난다고나 할까.
간만에 듣는 빗소리가 좋다.
비가 올때도 됐다.
너무 가물었어.
어제 오후.
지난 설에 갔던 곳에 갔었다.
전에 마셨던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갔는데
어젠 실패.
밍밍한게 이맛도 저맛도 아닌.
커피원두가 바뀐듯하다.
그래도 한잔 들고 오르막 길을 걸어본다.
나무엔 물이 오르고 푸릇푸릇.
길가엔 이름모를 초록 풀들이 꽤 많이 보인다.
걸어가는데도 옆으로 차들이 많이 올라간다.
이길로 계속가면 절입구이자 산이 시작된다.
말로만 듣던곳을 처음 가본다.
이곳에서 나고 자랐지만
난 산에 한번도 오른적이 없다.
남들은 먼곳에서 일부러온다는데.
지난번에 너무 많이 걸어서 다리가 아프다고해서
조금만 걷다가 다시 내려왔다.
다시 그 카페에 들러 차를 한잔 더 주문하고
자그마한 나무그네에 앉아
이른 봄바람 맞으며 상쾌한 공기를 들이 마신다.
아 좋다.
차한잔 하며 여기 저기 둘러보니
지난번에 보지 못했던 모습들이 들어온다.
작은연못에 물고기가 살고 있다.
잉어랑 향어란다.
근데 비가 안와서인지 고기 피부 상태가 별로다.
안됐다.
올라갈땐 아이들이 삽으로 마당을 파고 있더니
마당가운데 구멍만 남기고 아무도 없다.
간간이 손님들이 오고 주문을 한다.
그들이 내실로 다 들어가고 마당을 둘러본다.
지난번에 노오란 복수초가 두송이더니 오늘은 네송이다.
노오란 꽃잎밖으로 엷은 갈색꽃잎이 또 있다.
TV에서만 봤지 실제로는 처음이네.
그곳엔 나무들이 많았는데 그 나무옆으로
다육이도 많다.
손톱만한 다육이가 장미꽃 모양이다.
바위세럼이란던가 바위 장미라던가 그랬던거 같아.
엄마가 너무 예쁘다고 좀 얻어갈수 있냐고 하니
몇가닥 잘라준다.
그냥 흙에 꽂아두면 잘 자란다고.
예쁘다.
잘 자라줬음 좋겠다.
일요일이 그렇게 가버렸다.
아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