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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좋다. 이 여유로움이...

레테레테 2017. 2. 10. 10:17

반짝거리는 햇살

사이로 칼바람이 코끝을 스윽하고 베어낸다.

설이 지나서인지

모자를 쓰지 않아도 그리 춥지 않네.

오늘 엄청 춥다고 하던데.

아마도 아침부터 힘을 써서 그런지 모른다.^^

주차장에 이중으로 주차를 해놨는데

밀어도 꼼짝도 하지 않는다.

간만에 강적을 만난것이다.

할수없이 경비아저씨의 힘을 빌어 출근했다.

조금 늦게.

어제까지만해도 길게 늘어섰던 차들이 없어졌다.

아마도 오늘 졸업식이 많고

초중고가 봄방학이어서 그런건가보다.

 

 

엘리베이터에서 옆집 아이를 봤다.

오늘이 졸업식이란다.

축하해 하며 이제 대학생이니 좋겠다.

하자 뜻밖의 대답을 한다.

싫단다.

그냥 학생이고 싶단다.

그새 1층이어서 별다른 말은 못해주고

그래도 좋은거라고 다녀보라는 말만 해줬다.

왜 그럴까.

들어가기도 전에 취업걱정때문일까.

이제 갓 스물.

그 모든걸 걱정하기엔 너무 어린게 아닐까.

아마 그아이는 자기가 이제 어른이라고 생각할텐데.

나도 그땐 어른이라고 생각했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아니지만.^^

 

 

 

어제까진 너무 바뻐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

설이후로 여러가지 일들이 있어서.

이젠 어느정도 가닥이 잡히고

그리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거 같아서

그냥 느긋하게 하기로 했다.

세상사가 내마음대로 되는게 아니기에.

 

 

 

 

 

거울속의

나는 참 낯설다.

거의 십년간

짧은 커트였었는데

지난 가을부터

머리를 기르고 있다.

근래들어 제일 긴듯.

재작년에도 기르다가

손질을 못하고 너무 어색해서

다시 싹뚝 잘라버렸었다.

그래도 올해에는 그럭저럭 잘 버티고있다.

머리가 길으니

염색도 혼자 못해서 남의 손을 빌어야 하고

길지도 짧지도 않은 머리가 신경쓰이기도 하는데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기르고 있다.

지금 기르지 못하면

평생 못기를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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