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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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겨울, 밀어내는 봄

레테레테 2023. 2. 22. 09:59

매일 거의 같은 시간 바깥을 본다.

어제는 몰랐는데

오늘 보니 밖이 훤하다.

겨울이 저만치 가고 있다는 거겠지.

출근길 

나무에 작은 움들이 뾰족뾰족.

목련나무도 회색빛 움이 꽤나 크다.

보송보송 회색빛 솜털.

만져보고 싶으나 손이 닿지 않아 

아마 엄청 부드러울꺼야 하는 생각으로 만족.

건널목을 건너 인도에 발을 디디며

개울을 본다.

얼음이 얼었나 궁금해서.

다리 한가운데서 보면

얼은거 같기도 하고 

얼지 않은 거 같기도 하다.

다리 끝에서 바라보면 엷게 언 얼음이 보인다.

이번주 연이어 영하로 내려가더니

지난주에 보이지 않던 얼음이 보이는 거다.

그 물위로 오늘은 가마우지 2마리가 보인다.

오리와 가마우지는 멀리서 구분이 좀 어렵다.

머리가 뽀족하며 세모모양에 가까우면 가마우지

둥글고 무리가 많으면 오리다.

개울을 정비한 뒤로는 새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풀이 없어져서 그런가 보다.

비둘기도 거의 보이지 않는단다.

아마도 지난번 장날 봤던 그 사람이 비둘기에게 밥을 줘서 그런가 보다.

얼음은 아직도 남아 있지만

봄이 오고 있긴 한가보다.

내 책상 위로 아침 햇살이 길게 내린다.

이렇게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세월이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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