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작은 왕관들이 춤추는 풍경 본문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머물렀던 구름들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서.
구름이 떠나간 자리에
바람이 분다.
거세게.
나뭇가지가
이리 흔들
저리 흔들.
온몸을 흔들어댄다.
나뭇잎들은
어떻게든 버텨보려 하지만
속수무책.
나뭇잎들이 온 마당을 헤집고 다닌다.
그틈을 놓치지 않고
비가 내린다.
거센 바람을 등에 업고서.
바닥에 내리 꽃힌 빗방울들이
콩볶듯 튀어 오르자
춤추는
작은 왕관들이
마당에 가득하다.
모두
자기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구름도
바람도
나무도
나뭇잎도
비도.
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도,
혹은 그 반대이기도 하지만
자기의 일을 묵묵히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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