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624)
반짝이는 사막속으로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던 노래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이문세의난 아직 모르잖아요.정말 좋아했던 노래였는데아주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 갑자기가을이 왔다.이 겨울에.낼 모래눈이 나린 다는데.이 겨울을 잘 보낼 수 있으려나. 나는 아직 모르잖아요 이 문 세 세월이 흘러가면 어디로 가는지 나는 아직 모르잖아요 그대 내 곁에 있어요 떠나가지 말아요 나는 아직 그댈 사랑해요 그대가 떠나가면 어디로 가는지 나는 알 수가 없잖아요 그대 내 곁에 있어요 떠나가지 말아요 나는 아직 그댈 사랑해요 혼자 걷다가 어두운 밤이 오면 그대 생각 나 울며 걸어요 그대가 보내준 새하얀 꽃잎도 나의 눈물에 시들어 버려 그대가 떠나가면 어디로 가는지 나는 알 수가 없잖아요 그대 내 곁에 있어요..
바람이 분다.나뭇잎들이휘리릭 휘리릭바람을 타고 내린다. 어제저녁까지도 가을을 뽐내던미처 노란물이 들지도 못한채연두빛 가득한 은행잎들이아침엔 새초롬이 잎을 접고서아래로 아래로겸허히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차들이 바람을 일으키며 달리자하나 둘은행나무잎 비가 내린다.예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갑자기 손을 내밀어 본다.손끝을 스치듯 떨어지는 나뭇잎들.잡힐 듯 잡힐 듯잡히지 않는다.어쩜 저렇게 빨리 떨어지는 것인지. 우리네 인연도 저러하지 않을까.인연이 닿았다면 손만 내밀어도 닿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잡힐 듯 잡히지 않고스쳐 지나가버린 인연.어디선가 잘 살고 있으리라.낙엽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주방 작은 창으로 보이던고운 단풍이이젠 갈색으로 바뀌어 간다. 같은 단풍나무라도 색감이 참 다르구나.한 그루는 밝은 선홍빛.또 다른 한 그루는 흑장미빛.자기 나름의 빛으로 예쁘다.단풍나무의 선홍빛에눈이 시리고 가슴이 저려온다.매 가을마다 보던 나무인데 올해는 참 다르게 다가온다.언제까지 저 고운 빛을 볼 수 있으려나. ##파아란 하늘붓이 한번 스친듯한 흰구름.초록빛 지붕과 빨간 벽돌 건물바람에 하늘거리며 떨어지는노오란 엄나무 잎.그 뒤로앙상한 가지에 주황빛 감들이 주렁주렁.따스한 햇살이 퍼지는토요일의 한가함에 편안해지는 마음.이런 날들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ㅣ
#아침부터 한바탕 소란이 쓸고 갔다.새 비타민 D를 찾다가엄마에게 물어봤다.엄마 요즘 비타민 D 어떤 거 먹는 거지?"나 요즘 안 먹는데."엄마 비타민 D는 두 종류다.서울에서 처방받은 것과기존 병원에서 처방한 것.처음 먹을 때 헛갈리지 않게 이야기하고혹시나 잊을까 봐 커다란 종이에 복용법을 적어 시계아래 붙여 놓았다.한 가지는 매일 먹는 것이고다른 한가지는 일주일에 한 번 먹는 고용량이어서잊지 말라고 했는데비타민 D가 아예 없단다.세상에엄마 약통을 다 뒤져봐도 없다.다 먹고 먹지 않은지 2주일이 넘었단다.잘 챙기지 않은 내 잘못이란 생각에걱정이 되기 시작했다.혹시나 하고 약을 두었던 곳에 가보니다행히 있다.엄마에게 이건 왜 안 먹었냐고 하니몰랐단다.그게 그 약이었는지.아침부터 폭풍이 지나갔다.얼마나 다..
어느새은행나무는노랗게 노랗게 변해가고짹짹거리며 이리저리 분주히 날아다니는 참새들이노란 가을비를 내려주고 있다.짹짹.후드득후드득.가을이 깊어가고 있구나.
#거의 삼 개월 만에 미용실에 갔다.원장이 머리를 보고 깜짝 놀란다.너무 길고 굽실거려서.머리가 짧을땐 잘 모르지만조금만 길면 파마한 것처럼 굽실거려서.변명을 하자면추석전에는 시간이 없었고,집에서 너무 멀다.지난번에 머리하고 집에 가는데퇴근시간이랑 맞물려서 1시간 걸려서 집에 갔다. ##머리 자르고 오다가 마트에 들렀다.채소.상추랑 고추를 사러 갔는데 없다.흔적조차 없다.너무 늦게 갔나 보다.사과, 배, 다래, 토마토, 자두.그리고어렸을 때 먹어 봤던 샤브레를 샀다.하나만 사기엔 서운해서 바나나킥 1봉^^사고 보니 반찬거리를 하나도 안 샀다.너무 한 듯.엄마가 사온 과일을 다 맛 보더니오늘 산 과일은 다 맛있다한다. ###낮에 잠깐 나갔다 왔는데썰렁하더니 콧물이 나고 목이 아프다.지어둔 약을 먹고쌍화탕을..
출근하려 신발을 신는데 엄마가넌 퇴근하고 귀찮지도 않니 한다.어제 퇴근하고 늦은 저녁을 먹고 나서초콜릿바를 만든 것을 이야기하나보다. 어제 퇴근하자마자 초콜릿바를 만드려 했는데저녁을 늦게 먹는 바람에늦게 시작하게 되었다.초콜릿바 만들기 전전처리 과정이 있다.먼저 퀴노아를 씻어 볶고집에 있던 견과류들을 종류별로 나눠한번씩 볶아줘야초콜릿을 만들어도 바삭바삭한 게 맛있다.일단 재료를 다 손질하고 나면초콜릿을 계량해 놓고끓는 물과얼음을 넣은 찬물,요리용 온도계(다이소)를 준비하면 끝.초콜릿 템퍼링을 한 후 재료를 한데 넣어 잘 섞어쟁반에 평편하게 잘 편 다음 냉장고에 넣어 주었다.끝.위에 계피와 후춧가루를 약간 뿌렸다.만들면서 맛을 보니 엄청 씁쓸하다. 카카오매쓰 100%.엄마가 먹을 수 있으려나 했는데아침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