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그림자 찾기 본문
쨍.
아 눈부셔.
베란다에선 황금빛이던
햇살이
집을 나서자 따가움으로 꽂힌다.
목이 타들어가는 듯한 따가움에
그림자를 찾기 시작한다.
앞에서 한 무리의 노인들이 다가온다.
한 손엔 집게.
한손엔 검은 비닐봉지.
간간이 허리를 굽혀 뭔가를 줍는다.
얼마 전부터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열심히 그림자를 찾으며 걷는데
음악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곤 자전거가 쌩하고 지나친다.
음 예전보다 조용해졌군.
왜 그럴까.
항상 출근길에 웬 청년이 가방을 뒤로메고
거리가 떠나가라 음악을 틀어놓고
자전거를 타고 자동차 뒤를 따른다.
아침마다 좋다.
그 활기참이.
어찌나 빠르던지 어느새 보이지도 않는다.
버스정류장엔 여자분이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여전히 그림자를 찾는데
옆으로 휙 지나간다.
여고생이 긴 머리를 휘날리며
샴푸향만 남긴 채 걸어간다.
주변엔 초중고가 있어
출근길은 언제나 붐빈다.
다리에 올라서자
이젠 더 이상 그림자를 기대할 수 없다.
할 수 없이
인디언핑크빛 우산을 펼친다.
아 시원해.
오늘 그림자 찾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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