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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찾기

레테레테 2024. 7. 16. 09:23

쨍.

아 눈부셔.

베란다에선 황금빛이던

햇살이

집을 나서자 따가움으로 꽂힌다.

목이 타들어가는 듯한 따가움에

그림자를 찾기 시작한다.

 

앞에서 한 무리의 노인들이 다가온다.

한 손엔 집게.

한손엔 검은 비닐봉지.

간간이 허리를 굽혀 뭔가를 줍는다.

얼마 전부터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열심히 그림자를 찾으며 걷는데

음악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곤 자전거가 쌩하고 지나친다.

음 예전보다 조용해졌군.

왜 그럴까.

항상 출근길에 웬 청년이 가방을 뒤로메고

거리가 떠나가라 음악을 틀어놓고

자전거를 타고 자동차 뒤를 따른다.

아침마다 좋다.

그 활기참이.

어찌나 빠르던지 어느새 보이지도 않는다.

 

버스정류장엔 여자분이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여전히 그림자를 찾는데

옆으로 휙 지나간다.

여고생이 긴 머리를 휘날리며

샴푸향만 남긴 채 걸어간다.

주변엔 초중고가 있어

출근길은 언제나 붐빈다.

 

다리에 올라서자

이젠 더 이상 그림자를 기대할 수 없다.

할 수 없이 

인디언핑크빛 우산을 펼친다.

아 시원해.

오늘 그림자 찾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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