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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바람 부는 날에

레테레테 2024. 7. 31. 18:34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걷는다.

양산을 쓰고서.

집에서 나올 땐

구름이 잔뜩.

양산이 필요 없을 줄 알았는데.

해가 쨍쨍.

음 좋군.

 

아이들은 방학을 했다.

그리도 많던 차들이 별로 없다.

홀로 걸으며

흥얼흥얼 노래도 부르고

주변도 둘러보고.

장마가 지나간 자리엔

잡초들이 누렇게 들뜬 모습으로 누워있다.

비가 워낙 많이 와서

되살아나긴 쉽지 않으리.

아마도 내년을 기약해야겠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햇살이 어찌나 따가운지

다리가 타 들어가는 거 같다.

걷다 보니 이상하다.

원래 장마가 끝나고 난 뒤에는

습도가 너무 높아서 

끈적끈적한 게 기분이 좋지 않은데

오늘은 바람도 산뜻하고

그늘에 가니 시원한 게 덥지 않아 좋다.

우리나라 기후가 바뀌었다더니

정말 그런가.

약간은 건조한 듯.

기온이 높고 건조한 곳에서는

그늘에 들어가기만 해도 시원하지 않은가.

이제 우리나라가 그런 것인지.

아님 내가 사는 곳만 그런 것인가.

앞으로 쭈욱 그럴까.

아님 오늘만 특별한 것일까.

난 앞으로도 계속 그랬음 좋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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