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눈이 시원해진 날 본문

오늘은 일요일.
몇 년 전부터 가보려 했던
새로운 카페에 가보는 걸로
사람이 많을까 봐 일부러 늦은 시간에 갔는데
주차장이 꽉 찼다고 기다리란다.
나가는 차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고.
조금 기다리니 자리가 난다.
카페가 작은 수목원 같다.
건물이 두동이 있고
잔디밭에 크고 작은 나무들이 있고
옆으로 물이 흐른다.
계곡은 아니고 시냇물정도.
아이들이 물에 들어가 걸어 다니기도 하고
잔디밭을 맘껏 뛰어다니며 장난을 친다.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아기가
졸졸졸 물이 흐르는 우물가(?)에
앉아 주변에 있는 돌들을 던지며 놀다가
나뭇가지로 물줄기를 막는다.
아기가 얼마나 깔끔한지 돌을 엄지와 검지로
잡아서 하나씩 물에 던진다.
귀여워.
말을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지
연실 옹알거리며 돌을 던진다.
한참 아기를 보다가
카페를 둘러보았다.
온실이 있다기에 가보니
꽃은 없고 나무들과 테이블이 있다.
한 바퀴를 돌아 나와 시냇물 돌다리를 건너
건너편으로 가니
잘 가꾼 또 하나의 정원이 있었다.
나무조각들이 깔려진 길이 있었다.
걸으니 푹신푹신한 게 좋다.
활짝 핀 아카시아꽃들이 만발.
좀 더 일찍 갔다면 향이 훨씬 진했을텐데.
파아란 하늘과
흰 구름.
초록색 잔디와 나무들.
눈이 시원해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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