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더위 몰려온 일요일에 옷정리를 하다. 본문
열려진 창으로
바람과 오가는 차소리가 들려오는 저녁.
하늘엔 새 한 마리 훨훨 날고
다들 어디로 그리 바쁘게 가는 것인가.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뻘뻘.
갑작스런 더위에 당황스럽다.
어느 정도 적응할 시간을 주고 서서히 더워져야 하는 거 아닌가.
이렇게 갑작스레 30도가 넘는 것은 반칙 아닌가.
이 더운날
옷정리를 했다.
서랍장을 새로 사서 어차피 정리를 해야 했다.
다 꺼내 놓고 보니 어마어마하다.
몇 년 전에도 옷정리를 했었다.
그때도 많더니 오늘도 많다.
옷 욕심은 별로 없어서 잘 사지 않는데도
옷이 많다.
내가 더 버려야겠다고 하니
그만 버리란다.
글쎄.
아직도 가득 찬 서랍장.
이건 예뻐서
이건 특이해서.
요즘엔 이런 옷 없잖아.
남겨진 옷들에겐 다들 이유가 있다.
추억이 가득한 것이겠지.
그 옷과 함께 했던.
나의 옷은 거의 무채색.
가끔 원색의 티셔츠가 있긴 하지만
평상복은 아니다.
출근할 땐 거의 무채색으로 입고 간다.
눈에 너무 띄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빨간 티셔츠를 버리지 못하는 건
촉감과 색감이 예뻐서 나중에 입지 않을까 하는.
ㅎㅎㅎ
일 년에 한두 번을 위해서.
아마도 미련이 너무 많아서 그런 거 아닐까.
내가 버린다고 내놓으면
엄마가 다시 가져다 놓는다.
이거 참
정리가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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