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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지 않을 순간들

레테레테 2025. 6. 17. 21:30

축문을 읽고

절을 하고 

축문에 불을 붙여 

하늘로 하늘로.

모든 일이 잘되고 무사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높이 높이 올라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간절히 비는 그 모습에

울컥.

다시 또 이런 날이 올까.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르지만.

만감이 교차한다.

 

고사를 지내고 전체 회식이다.

회식을 또 하겠지만

지금 모인 이사람들이 다 함께 할지는 모르겠다.

오늘은 좀 조용하다.

술 권하는 이도 없고.

마시자 하던 사람이 한잔도 하지 않으니

예전 회식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르다.

분위기를 압도하면서

2차를 주도하던 이가 일찌감치 자리를 뜨자

우리끼리 한잔 하면서

웃고 떠들다 

다들 집으로.

예전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어쩌겠나

세월따라 살아야지.

 

개울을 따라 홀로 걷는 길.

예전 생각 많이 나네.

개울둑에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던 일.

어떤 날은 갑자기 비가 내려

우산 하나를 둘이 쓰고서 깔깔댔던 일.

다시 오지 않을 날들.

참으로 안타깝네.

그래도 

어디선가 잘 살고 있다고 믿으며 살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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