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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자리에

레테레테 2015. 6. 17. 10:16

개울을 바라보니

회색빛 새가 오늘도

커다란 돌위에서 물속을 바라다 보고 있었다.

벌써 오래전부터.

백로는 아닌거 같고 그 친척인거 같아서

찾아보니 왜가리란다.

그 말로만 듣던.

 

왜가리는 똑같은 자세로 물만 바라보고 있다.

대체 뭘 기다리고 있는가.

물고기가 내려오면 잡아먹으려는 걸까.

그곳엔 물고기가 별로 없다.

물이 내려가는 길목이라

물살이 세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조금만 내려가거나 위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물고기가 많을텐데

그 왜가리는 왜 그 자리만 고집하는걸까.

아니면 내가 볼때만 그곳에 있는걸까.

 

왜가리를 보며 안타까워 하는 것처럼

그 누군가의 눈에도

내가 왜가리로 보이지 않을까.

대체 난 뭘 기다리는가.

다른 시각으로 보면

많은 길과 방법이 보일텐데

내가 일부러 외면하는걸까.

아니면 알지도 못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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