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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한 날이었다

레테레테 2023. 10. 1. 21:08

사흘째.

황톳길로 출근 중.

어젠 종아리가 좀 뻐근하더니

오늘은 괜찮네.

첫날은 길을 잃어서 한참 헤맸다.

불안한 마음에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출발지점으로 왔다.

오늘은 출발점에서 아래쪽 길로 가봤다.

가면서 오른쪽으로 돌면서.

그렇게 가면 벤치쉼터로 갈 거 같아서.

10분 정도 걸어가니

첫날 앉아있던 장소가 나오더라.

음.

길을 모를 땐

역으로 걸어 출발점을 찾는 것도 방법이겠더라.

두 바퀴나 걸었다.

사천보정도.

올라갈 땐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내려오니 길이 주차장이 되어

차가 오도 가도 못하고

꼼짝할 수도 없었다.

대략 난감.

웬 사람이 정리를 해줬는데

10미터도 못 가서 꽉 막혔다.

그 좁은 길에 양쪽으로

주차를 하니 

내려갈 수도

올라갈 수도 없었다.

올라오는 차가 내려가야 하는데.

길을 정리해 주던 이가

내려와서 좀 정리가 되었다.

1분도 걸리지 않는 길을

15분도 넘게 걸려 내려왔다.

일요일이어서 그런 것인지

연휴 끝자락이어서 그런 것인지.

다음번엔 차를 주차장에 두고 가야겠다.

창으로 쏟아지는 가을햇살에

어찌나 덥던지

우리가 자주 가는 카페로 갔다.

그곳에도 주차장이 거의 다 찼다.

빈 공간에 주차를 하고 주문하는 새에

몇 대의 차가 들어왔다.

처음에 그 카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지금은 만석이다.

카페 안이 넓기도 하고

아기들 장난감이 많아서 놀기도 좋다.

이번에 가니 투호놀이를 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오늘 두 번째였는데

난 하나

엄마는 두 개가 들어갔다.

와~~~

엄마가 어찌나 열심히 하며

재밌어 하던지.

다음번엔 더 잘할 수 있으려나.

이번 휴일엔 등이 방바닥에 붙어있을 새가 없었다.

엄마가 힘들다고 안갈줄 알았는데

먼저 가자고 해서 조금 놀랐다.

아마도 좀 더 건강해지고 싶은 마음이 컸던거겠지.

다행이었다.

그리 걸어다녀도 힘들어하지도 않고.

아마 공기가 좋아서 그런게 아닐까.

 

하루가 어찌나 빨리 가던지.

아 피곤했지만

그래도 꽤 개운한 날들이었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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