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걷다 본문
여름은 가고
가을은 가고 있고,
겨울은 오고 있고.
올여름이
갑자기 가버렸더라.
그 일주일새에.
그 이후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너무 무심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이 생각 저 생각에
속 시끄럽다.
휴일마다
산에 걸으러 간다.
오늘은
아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올라갔다.
여기저기 피어있는 야생화 구경도 하면서.
지난번엔 양쪽으로 주차를 한
차들 때문에 걸어서
이삼 분도 안 걸리는 거리를
차로 20분 정도 걸렸다.
그래도 다행이다.
먼저 가자하니.
안 간다면 방법이 없는데
그래도 먼저 간다 하니.
오늘은 제일 많이 걸었다.
좀 힘들다고 하면서도
반바퀴하고 조금 더.
지레 겁먹고 못 간다더니
한번 걸어보곤 괜찮다 한다.
병원에 있으면서
생각이 많았나 봐.
무섭기도 하고.
그저 건강했으면 좋겠다.
세월은 거스를 수 없겠지만
그래도 건강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