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 본문
덥다 더워 하며
잠든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안내 방송이 나온다.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깜짝 놀라 깨기는 했는데
이게 대체 뭔 소리인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방송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베란다 문을 열어보니
연기도 보이지 않고 밖에 사람들도 없다.
엄마도 놀래서 허둥지둥.
대충 옷을 입고
휴대폰이랑 가방을 들고
수건에 물을 묻혀 나와
계단을 걸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어떤 층은 불이 켜지지도 않아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고
엄마랑 함께 내려가려니 시간이 꽤 걸렸다.
1층에 가보니
좀 전에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꽤 많이 모여있다.
우리가 꼴찌였다.
이런...
언제 그리 빨리 내려들 온 것인지.
모여서 웅성웅성하다가
다들 별일 아닌 거 같다며 집으로 돌아갔다.
혹시나 하고 관리사무소로 전화하니
화재수신기가 오작동을 했단다.
다행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에게
혹시 나 없을 때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수건에 물만 묻혀서 얼른 나가라고 일러두고 왔다.
너무 꾸물거리면 엄한 사람이 다칠 수 있다고.
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 참으로 당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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