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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와 천도복숭아

레테레테 2023. 8. 15. 13:28

매미가 우는가 하면

곧 그친다.

그늘 아래에선 좀 참을 만 하지만

햇살 아래선 타 죽을것만 같다.

말복이 지나서인가.

아님 태풍때문이던가.

글쎄.

 

말복과 태풍.

같은 날이었다.

하지만 그날이 말복이라는 걸 까맣게 잊었었다.

강력한 태풍이 온다고

매스컴에서 계속 준비를 단단히 하라고 해서

태풍 대비만 하다가 가버렸다.

아파트에 사는지라 

개인이 특별히 대비를 할 일은 없었다.

그저 집안의 창문을 다 닫는 정도.

그리고 마음의 준비.

다행스럽게도

이번 태풍은 지난번의 장마보다도 

비의 양이 적었다.

피해도 거의 없는 편이고.

 

그날 이후

갑자기 가을이 왔다.

햇살도 부드러워지고

아침저녁 바람결도 달라졌다.

선선한 게

아직도 덥긴 덥지만 

해만 지면 살만하다.

저렇게 타 들어가는듯한 햇살아래서

벼들이 익어가고

과일들도 맛이 들어가겠지.

부지런히 복숭아를 먹어줘야 해.

무화과랑

자두랑.

 

과일 중 제일 좋아하는 게

딸기

그다음에 복숭아.

딱딱한 걸로.

그리곤 무화과랑 자두도 좋다.

엄마와 호불호가 갈리는 게

천도복숭아와 자두.

난 천도복숭아를 먹지 않는다.

아니 못 먹는다.

먹으면 속이 쓰려서.

근데 자두는 잘 먹는다.

엄만 천도복숭아는 잘 먹는다.

근데 자두는 못 먹는다.

천도복숭아의 신맛은 잘 먹지만

자두의 신맛은 먹지 못하는 거다.

나와는 정 반대다.

난 그 사실을 얼마 전에야 알았다.

세상에나.

이 나이가 되어서.

ㅎㅎㅎ

여름이 가기 전에 

과일을 실컷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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