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자두와 천도복숭아 본문
매미가 우는가 하면
곧 그친다.
그늘 아래에선 좀 참을 만 하지만
햇살 아래선 타 죽을것만 같다.
말복이 지나서인가.
아님 태풍때문이던가.
글쎄.
말복과 태풍.
같은 날이었다.
하지만 그날이 말복이라는 걸 까맣게 잊었었다.
강력한 태풍이 온다고
매스컴에서 계속 준비를 단단히 하라고 해서
태풍 대비만 하다가 가버렸다.
아파트에 사는지라
개인이 특별히 대비를 할 일은 없었다.
그저 집안의 창문을 다 닫는 정도.
그리고 마음의 준비.
다행스럽게도
이번 태풍은 지난번의 장마보다도
비의 양이 적었다.
피해도 거의 없는 편이고.
그날 이후
갑자기 가을이 왔다.
햇살도 부드러워지고
아침저녁 바람결도 달라졌다.
선선한 게
아직도 덥긴 덥지만
해만 지면 살만하다.
저렇게 타 들어가는듯한 햇살아래서
벼들이 익어가고
과일들도 맛이 들어가겠지.
부지런히 복숭아를 먹어줘야 해.
무화과랑
자두랑.
과일 중 제일 좋아하는 게
딸기
그다음에 복숭아.
딱딱한 걸로.
그리곤 무화과랑 자두도 좋다.
엄마와 호불호가 갈리는 게
천도복숭아와 자두.
난 천도복숭아를 먹지 않는다.
아니 못 먹는다.
먹으면 속이 쓰려서.
근데 자두는 잘 먹는다.
엄만 천도복숭아는 잘 먹는다.
근데 자두는 못 먹는다.
천도복숭아의 신맛은 잘 먹지만
자두의 신맛은 먹지 못하는 거다.
나와는 정 반대다.
난 그 사실을 얼마 전에야 알았다.
세상에나.
이 나이가 되어서.
ㅎㅎㅎ
여름이 가기 전에
과일을 실컷 먹어보자.
'반짝이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시 숏컷이야. (3) | 2023.08.17 |
---|---|
기차역에 꼭 이런 사람들 있더라 (2) | 2023.08.17 |
커피향이 진하다 (4) | 2023.08.10 |
봉숭아꽃물 들이기 (3) | 2023.08.08 |
자신이 이상한 사람이 되면 안전해지지 않을까... (2) | 2023.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