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해가 났으면 본문

반짝이는

해가 났으면

레테레테 2024. 2. 7. 20:32

해가 떴어야 할 시간.

아직도 어두컴컴.

회색빛 하늘.

시간이 지나도 해는 보이지 않고

구름만 가득한 아침.

어제보단 바람이 좀 차다.

다리를 건너며 개울을 보니

저 멀리 오리들이 물을 따라 둥둥.

뭔가 머리 위로 날아가기에 보니

왜가리 한 마리가 휙 지나간다.

뒤이어 또 한마리의 왜가리.

언제나 혼자이던 왜가리에게 친구가 생겼다.

한동안 한마리만 보이더니 오늘은 두 마리다.

친구와 함께 있으니 좋겠지.

개울물이 이끝부터 저 끝까지

꽉 채우며 흘러간다.

올해 비와 눈이 잦아서 그런가 보다.

오늘도 퇴근 무렵 

싸락눈이 바람을 타고 사선으로 꽂힌다.

내일은 해가 나오려나.

언제 해를 봤는지 기억이 잘 안나네.

해가 났으면 좋겠다.

마음이 말랑말랑 해지게

 

'반짝이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 오고 있는 걸까  (5) 2024.02.14
설이 갔다.  (4) 2024.02.14
입춘도 지났는데  (5) 2024.02.05
눈이 날린다  (3) 2024.01.22
오리와 고양이  (4) 2024.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