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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고 있는 걸까

레테레테 2024. 2. 14. 10:18

어젠 해가 반짝이더니

오늘은 회색빛이다.

 

설이 지나서인지

화단이 연두 연두 하다.

잔디가 벌써 고개를 내밀고 있네.

산수유 열매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노오란 색이 붉은 껍질(?) 밖으로 비춘다.

내일이라도 툭 하고 노란 꽃이 필 것만 같은.

줄기만 남은 목련은

가지마다 회색빛 망울을 가득하다.

손으로 만지면 엄청 부드러울거 같다.

그러고 보니 목련 망울은 한 번도 만져본 적이 없네.

목련나무에 키가 자라가지 않아서 그런것도 같고

만져볼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저 바라보며 언제 꽃이 필까 하는 생각만 했지.

날이 얼마나 푹한지

봄날이다.

해만 나면 정말 따스한 봄날일텐데.

개울엔 아직도 누런 풀들이 가득하다.

따뜻한 날씨덕에 

새끼 오리들만 신났다.

위에서 물을 타고 내려오며 미끄럼을 타고

한 마리가 가면 줄지어 따라간다.

이젠 제법 많이 컸다.

영 클 거 같지 않더니

오늘 보니 어미오리 몸통보다 조금 작다.

귀엽다는 말이 조금은 어색할듯하다.

그래 많이 먹고 얼른 자라라.

그래야 잘 날고 여기저기 잘 다니겠지.

천적들을 만나도 도망도 잘 가고.

새끼 오리들이 크는 새에

개울둑엔 봄이 오고 있다.

누런 풀들 가운데 연두빛이 보이니.

이렇게 계절이 가고 있다.

이러다 꽃샘추위도 오겠지.

그러면서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사계절이 오고 가겠지.

 

나의 계절은.

나는 어느 계절의 어디쯤에 있는 것일까.

여름과 가을 

그 어디쯤이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마음으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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