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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1학년

레테레테 2023. 8. 18. 10:54

아침 해가 떴다.

어젠 구름이어서 그나마 걷기 좋았는데.

덥다.

벌써.

양산을 어깨에 걸치고 걷는 아침.

개학을 해서인지 이 시간에 제법 차들이 많아졌다.

태풍 이후로 달라진 게 있다면

그간 거의 보이지 않던

오리들이 돌와왔다는 거다.

아침부터 머리를 물속에 박고서 

뭔가를 먹고 있다.

오리들에 대해 오늘 처음 안 사실.

날개 끝에 검은 청록색 깃털이 있다는 거.

오리가 원래 회색빛에 갈색인 줄 알았는데

청록색도 보이더라.

오늘 처음 봤다.

ㅎㅎ

 

초등학교옆 골목.

골목이라고 하지만

차들이 많이 다니고 

가끔 갑자기 확 나오기도 하는 

살짝 위험한 곳이다.

그래서 주의해야 한다.

그 골목에 여자아이가 머뭇 머뭇거리며

서있다.

차가 올까 봐 못 건너나 보다.

아이에게

같이 가자 

하니 선뜻 같이 걷는다.

몇 학년이니 하니 1학년이라네.

음 키가 커서 2학년쯤 되었나 했더니 

투명한 파란 구슬이 달린 끈으로 

양쪽으로 묶었다.

시원해 보이는 게 예쁘다.

-좋겠다, 근데 너는 싫지. 

얼른 6학년이 되고 싶지-

하니 

"아니요. 3학년 되고 싶어요."

-왜?-

"3학년 되면 이모가 슬라임 사준댔어요."

-ㅎㅎ 그렇구나 (귀여워라) 몇 시에 끝나니-

 "왜요?"

-음 점심 먹고 오나 싶어서-

"그건 잘 몰라요"

한다.

살짝 경계심이 생겼나 보다.

그렇긴 하지.

낯선 사람인데.

오히려 그 편이 아이를 위해선 좋겠지.

험한 일 많은 세상이라.

학교 앞에 다다르자 인사하느라 바쁘네.

인사도 잘하고

한참 그럴 때지.

1학년이면.

 

1학년

첫날이었던가.

첫 수업날 

엄마들이 문밖에 서있던 기억이 나네.

아버지가 매일 자전거로 태워다 주던 기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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