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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살았구나

레테레테 2023. 9. 14. 09:55

어젠 하루종일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구름만 가득하다.

개울엔 오리들이 한가로이 거닐고

왜가리가 커다란 날개를 펼치고

이쪽에서 저쪽으로 날아갔다.

왜가리가 나는 모습은 거의 볼 수가 없었는데.

백로는 날아다니긴 하지만

왜가리는 늘 한자리에서 목만 길게 빼고

물속을 들여다보기만 한다.

동작이 빨랐다면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을까.

글쎄.

문득 이 세상에서 제일 자유로운 동물이 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 새에게도 영역이 있어

자기들이 갈 수 있는 곳만 간다고 하던데.

날아다녀서 자유롭게 보이는 게 아닐까.

 

요즘 하루는 길다.

아침 5시부터 꼼지락거리다가

5시 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아침준비를.

그리곤 출근, 퇴근.

집에 돌아와선 저녁준비를 하고

치우고 사다 놓은 야채도 다듬고

그러다 보면 9시.

그때부턴 내 시간이다.

즐겨보는 중드를 보다가 잠이 들면

하루 끝.

ㅎㅎ

예전엔 정말 편하게 살았구나.

이렇게 9월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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