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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사막속으로
마음이 널을 뛴다. 이쪽끝에서 저쪽끝으로. 마구 마구 널뛴다.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고 목이 터지도록 소리 지르고 싶기도 하고 꺼이 꺼이 하며 목놓아 울고 싶기도 하다. 단단한 말뚝이 있었으면. 머물지 못해 내달리는 저 마음을 묶어 놓을 말뚝이 . . . . . . . . .
라디오에선 어디메서 눈이 내린다고들 하는데 날씨가 말짱하다. 우체국에 가려 나왔는데 차 앞유리에 뭔가 희끗희끗하다. 이게 뭔가 하고 가다 보니 어느새 물방우로 변했다. 아 눈이구나. 눈이 오려나 했더니 언제 그랬냐는듯 눈 뒤꽁지도 볼 수가 없다. 눈소식은 남의 나라 얘기려니 하고 있는데 퇴근무렵 눈이 마구 쏟아진다. 잠깐 사이 온세상이 하얗다. 눈길을 달리며 내일 아침은 어쩌나 하는 생각에 혼자 웃는다. 아 그래 정말 나이가 들었구나. 강아지와 함께 흰 눈밭을 뛰놀던 시절은 추억속에 희미하다. TV에서 신동엽과 성시경의 오늘은 뭐먹지가 나오는데 속초편이란다. 물회를 먹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침이 꿀떡 넘어간다. 아 나도 먹고싶다. 물회랑. 회랑. 그 많은 생선들. 아 맛있겠다....
일요일 아침 댓바람부터 일어나서 외출 준비를 한다. 지난 가을 새로 사귄 언니와 바다를 보러 가기로 했다.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곳으로. 처음 들어보는 지명. 얼마만이던가 타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어딘가를 간다는거. 이제는 운전석이 아닌 조수석이 좋다. 가면서 경치 구경도 하고 생각도 하면서 가고 싶어. 일찍 출발해서인지 서리꽃을 보았다. 처음으로. 그 풍경도 일품이었어. 멋있었다.... 길을 안내해주는 목소리를 따라 가는 길은 산으로 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정말 제대로 알려 주고 있기는 하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목소리가 종료를 알리고 난 곳에 푸르른 바다가 있었다. 바위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들과 함께. 기차소리가 들린다. 해안을 따라 달리는 기차라더니 빠르게 스쳐가는 기차 의자들이 한 방향을 ..
자욱안 안개속에 세월은 속절없이 깊어만 간다. 저만큼 앞에서 세월은 어서오라 손짓하는데 가지 못하고 자꾸만 뒷걸음질치고 있다. 마음은 뒤로 뒤로만 향하는데 머리칼은 햇살에 빛난다. 희끗희끗. 이런날 안부를 물을 이가 보고싶은 이가 그리운 이가 추억이라 부를 날들이 있어 다행이다....
간만에 카페에 갔다. 6년 만인가. 처음 문열었을때 가고 처음이니까. 그땐 처음이어서 그랬는지 커피 맛이 별로였었고 손님도 없었다. 이번에 가니 커피맛도 좋아지고 데코레이션도 잘하네. 햇살이 내리는 창가에 앉아 책을 읽었다. "탸샤의 행복" ---탸샤 튜더 글을 읽으며 생각해 봤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해보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깊은 산속에 자그마한 오두막을 지어놓고 집안을 온통 책으로 채워서 그 책을 읽으며 사는것... 책을 읽으며 그녀는 참 행복하게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그 순간만큼은 모든것을 잊을정도로 좋았다. 따스하고 빛나는 햇살. 달콤한 커피. 이세상 그무엇도 부럽지 않았다.
새 마음. 새 이름. 새롭다. 모두 다. 블로그명도 필명도.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는 것처럼 설렌다.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들. 낯익은 건 이웃들. 그들이 있어 다시 올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