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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는 집에 있었다.

레테레테 2024. 10. 29. 18:23

눈이 번쩍 뜨였다.

5시다.

이런 오늘은 출근 안 해서 

늦게까지 자도 되는데.

TV를 틀고 

핸드폰 충전을 하며 

해순이에게 밥을 준다.

그리곤 다시 눈을 감는다.

6시쯤 일어나 아침에 먹을 요구르트 준비를 하곤

다시 누웠다.

깜빡 잠이 들었다.

다시 눈을 뜨니 8시 반이 넘었다.

아침을 먹고 TV를 본다.

계획대로라면

과자를 다 만들고 11시쯤엔 나가야 하는데

갑자기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고 싶었다.

있는 한껏 게으름을 피우다

어쩔 수 없이 1시쯤 집을 나선다.

3시쯤 볼 일을 다 보고 

내가 좋아하는 곳으로 출발.

 

아 

날씨는 정말 좋다.

가는 길 내내 

노랗고 붉은 나무들.

가을이 깊어지고 있었다.

며칠 전까지 봤던 나무들은 

노랑과 초록이 섞인 연두빛.

봄의 연두빛과는 좀 달랐지만

가을에도 연두빛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봄과 가을의 연두빛은 

무척 고왔다.

 

가을을 눈에 담으며 내가 좋아하는 카페에 왔다.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아서

파아란 하늘과 흰구름

붉은 나무 무리

초록빛 소나무,

마치 빨간 모자를 쓴듯한 나무들.

그 옆을 간간이 지나가는 차들.

그들도 가을풍경을 감상하는지 

그곳에 이르러서는 조금씩 느려진다.

이번엔 야외에 자리를 잡는다.

세 팀이 있네.

경치 좋은 곳을 찾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먼저 와 있던 한 팀 옆에 자리를 잡았다.

홍차와 마카롱을 앞에 두고

물들어가는 산을 바라다본다.

하늘과 구름이 정말 예쁘다.

비슷한 시간에 방문하였음에도

시간이 많이 지난탓인지

벌써 건물의 그림자가 내려앉아 

등이 서늘하다.

-지난번엔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해를 피해 가며 자리를 옮겼었다.

헌혈도 좀 하고-

가방에서 스카프를 하나 더 꺼내 목에 두른다.

홍차 한 모금

마카롱 한입.

약간의  씁쓸함을 달달함이 감싸준다.

아 맛있네.

나오길 잘했다.

달달한 마카롱도 먹고 

변해가는 나무들도 보고

예쁜 하늘과 구름도 봤으니.

모두가 떠난 빈뜰을

이름 모를 새소리가 

가득 메우고 있다.

참 좋은 하루를 마감하고 집으로 출발.

 

아파트에 들어서니 

세상에

단풍이 곱게 들었다.

집 앞 바로 앞 화단에

가장 완벽하게 물든 나무들이 있었다.

노랗고 붉은.

집 베란다에서 내려다 봤으면 

정말 아름다웠을 단풍.

그래 

파랑새는 집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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