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안녕. 가을아! 본문
어제도
오늘도
날이 정말 좋았다.
부드럽고 따스한 햇살이
거실로 스며든 아침.
아마 올해 마지막으로 느끼는
가을이 아닐까.
베란다에서 내려다본 거리.
가을 끝자락을 만끽하려 길을 나선 사람들.
그 사람들을 바라보는 가로수.
며칠새
노랗게 변해 버린 은행나무들과
아직도 초록초록한 은행나무.
저쪽 도로 나무들은 노란색
이쪽 도로 나무들은 초록색.
간간이 초록과 노랑이 함께하는 연두빛 나무들.
같은 하늘아래
이렇게 다르다니.
사람이 모두 다른 모습이듯
나무들도 다른 모습일까.
왜 모두 노랑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초록잎 사이로 보이는 주황색 감들.
예쁘게 잘 익었다.
그 옆에는
초록잎들이 둥글게 말리고 그 사이사이로
붉은 산수유가 빼꼼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주황색 감과 붉은 산수유가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하늘 향해 고개들고 있던
나뭇잎들이 아래로 아래로
금방이라도 땅으로 떨어질 것 같다.
낙엽을 덮고 있는 차들.
바람이 한번 불 때마다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들.
쓸어도 쓸어도
금방 쓸고 돌아서면 또다시 수북하다.
(경비 아저씨들 일거리가 늘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바람결에 떨어지는 낙엽.
보이는 풍경은 아름답다.
오늘처럼
따사로운 가을날이
올해 남아 있으려나.
이처럼 따스한 가을날
겨울 준비를 한다.
빨아 놓았던 커튼을 달았다.
해가 지고
깜깜해진 밤에
커튼을 닫으니
아늑하다.
이 아늑함으로 올 겨울을
잘 견뎌보자.
안녕
가을아.
내년에 또 보자.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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