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여름날 아침 풍경 본문
아침 일기예보를 보니
출근시간에 우산이 있다.
하늘을 보니 구름이 있긴 하지만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아
우산을 가져갈까.
아님 양산을 가지고 갈까.
잠깐의 고민 끝에 양산을 들고 나왔다.
음, 탁월한 선택이었다.
해가 쨍쨍 다리가 따갑다.
다리 위에 올라서니
날개 끝이 회색빛인 왜가리 한 마리가 머리 위로 날아간다.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보다
개울을 봤다.
그때 왜가리 한마리가 사뿐히 내려앉는다.
뭐지.
금방 한 마리가 다리 건너편으로 날아갔는데.
왜가리가 두 마리였던 거다.
아주 오래전 두 마리를 보긴 했었다.
왜가리가 앉은 개울가뒤로
초봄 첫 자락부터 개울가에서 시작된 공사가
이제 마무리되어 가는 것 같다.
처음엔 간단한 공사여서 한 달쯤이면 끝날 줄 알았다.
오늘 보니 공사가 거의 끝나가고 있더라.
양쪽으로 포크레인(?)이 와서 땅을 고르고
개울가에 커다란 돌을 다시 쌓고 있더라.
대체 뭔 공사를 한 것일까.
궁금하다.
그래도 다행이긴 하다.
비가 많이 내리기 전에 끝나가니.
공사가 끝나면
오리와 백로들이 돌아올까.
굳이 오지 않아도 될
가마우지들이 떼로 왔더라.
가마우지는 예쁘게 봐줄래야 봐줄 수가 없다.
물고기를 너무 많이 잡아먹는다.
물고기가 불쌍해.
백로나 왜가리를 불쌍히 여겨야 하나.
글쎄.
개울가 버드나무가
녹색으로
녹색으로 짙어져 간다.
연둣빛일 땐 정말 예쁘더니
초록에 지친 녹색 버드나무가 무섭다.
아직 여름이 시작된 것도 아닌데.
너무 덥다.
아 이여름을 어찌 잘 넘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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